[매향리 주민피해사건]金대통령, 재발방지 지시

  • 입력 2000년 5월 14일 20시 0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군사격장 주민피해사건과 관련해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에 신속히 대처하고 미군과 협력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이런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알릴 것은 제대로 알려 국민이 불안감을 갖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대해 매향리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이날 매향리 미공군 폭격소음 공해대책위원회(위원장 全晩奎·전만규·44) 사무실에 모여 “늦게나마 대통령께서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대통령이 지시한 만큼 이번에는 항구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만규위원장은 특히 “이제는 정부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소음피해와 가축불임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향1리 이장 백동현씨(53)는 “폭격훈련으로 인한 주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피해 등에 대한 충분한 배상”을 요구했다.

<최영묵기자·화성〓박정규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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