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원덕읍 임원3리에서 재발한 산불과 12일 오전 강릉 삼척 등 5개 지역에서 새로 발생한 산불로 1명이 숨지고 산림 5000여㏊와 주택 100여채가 탔으며 이재민 200여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7일 이후 강원 영동지역의 산불로 모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산림 1만여㏊와 주택 400여채가 불에 타 이재민 60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 33배 피해◇
이 같은 산림피해 면적(총 3000만평)은 서울 여의도(90만평)의 33배에 해당하는 것이며 96년 고성산불 피해 면적(3700㏊)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동해시는 12일 오전 삼화동에서 난 산불이 군부대 화약고 주변까지 번져 폭발위험이 따르자 낮 12시반경 천곡동 일대 주민 3만50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동해 삼척지역의 산불로 쌍용양회 동해공장과 한라시멘트 옥계공장 등 4개 대형 시멘트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동해전력소의 일시 고장으로 이날 낮 12시15분부터 14분간 동해 전지역에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경북도와 울진군은 삼척지역의 산불이 울진군으로 번지자 울진원전의 안전을 위해 헬기 15대 등을 부근 태봉산에 배치하는 등 산불 차단작업을 벌이고 있다.
◇25개 초중고교 휴교령◇
▼동해▼
시는 이날 오전 9시35분경 삼화동에서 난 산불이 시내쪽으로 확산되자 헬기 24대와 공무원 주민 등 5000여명을 동원해 밤늦게까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불이 군부대 화약고 근처까지 번지자 헬기 24대와 군장병 500명이 화약고 주변 산림에 물을 뿌리며 차단작업을 벌였다.
또 시는 이 지역 25개 초중고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사흘째 20여개 마을 불타◇
▼삼척▼
이날 오전 미로면 고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사둔1, 2리 삼거리 등 7개 마을로 번져 산림 50여㏊와 주택 11채를 태웠다.
또 10일 오전 원덕읍 임원3리에서 다시 발생한 산불은 사흘째 원덕읍과 근덕면 등 6개 읍면 20여개 마을로 확산되면서 주택 40여채를 태워 50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한편 12일 오전 1시경 근덕면 궁촌리 이성하씨(64)가 불에 놀라 집에서 뛰쳐나가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고성▼
10일 현내면 송현리 비무장지대에서 다시 발생한 불이 12일 남방한계선을 넘어 마달리 화곡리 산학리 등 3개 마을 인근까지 번지자 고성군은 133가구 주민 416명에게 대피준비령을 내렸다.
군은 헬기 4대와 군장병 20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
이날 오전 2시27분경 홍제동 야산에서 난 산불이 인근 교1동과 경포동쪽으로 번져 이 일대 1000여명의 주민들이 한때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시는 공무원과 주민 등 80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7시경 큰 불길을 잡았다.
<동해·삼척·강릉·울진〓최창순·경인수·남경현·이명건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