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성에 큰불…1명 사망-이재민 수백명 발생

  • 입력 2000년 4월 7일 19시 18분


7일 강원 강릉과 고성에서 큰 산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릉과 고성에는 이날 초속 20∼25m의 강풍이 불어 진화용 헬기가 제때 뜨지 못하는 등 진화작업이 늦어졌다.

강릉시는 이날 오후 불이 사천면 전지역과 경포대 인근까지 급속도로 번지자 사천면과 경포동 일대 주민 1만20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고성의 경우 96년 4월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에서 다시 산불이 나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사천면 석교리 공원묘지 앞 야산에서 불이 나 순식간에 인근 석교리, 판교리, 진리, 노동리 등과 연곡면의 동덕리, 신왕리 등 10여개 마을로 번졌다.

이 산불은 이날 밤까지 강릉∼주문진간 7번 국도와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번졌다.

이 산불로 석교1리 최은자씨(48·여)가 불에 타 숨지고 같은 마을 신동일씨(38)가 머리 등에 화상을 입었으며 산림 200여㏊와 주택 50여채가 전소됐다.

사천면내 10개 마을 100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사천중학교는 임시 휴교했다.

▼고성▼

이날 오전 1시45분경 토성면 학야리 육군 모부대 부근 운봉산에서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인근 운봉리와 백촌리, 죽왕면 야촌리, 삼포2리 등으로 번졌다.

이 불로 11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토성면과 죽왕면 10개 마을 950여가구 주민 3000여명이 대피했다.

또 동광농공고와 동광중학교, 동광초등학교, 오호초등학교 등 4개교가 임시휴교했다.

불이 나자 고성군은 주민 공무원 군인 등 4000여명을 동원하고 산림청과 군부대 헬기 14대를 투입했으나 바람이 강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앞서 6일 낮 12시35분경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모부대 관측소 북쪽 4㎞지점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진, 7일 통일전망대쪽으로 번졌으나 불이 난 곳이 지뢰 매설지역이어서 진화작업을 못하고 있다.

▼기타지역▼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강원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양지마을 야산에서도 불이 나 인근 10가구 주민 22명이 대피했다.

한편 5일 오후 5시 40분경 충남 아산시 인주면 냉정리 영인산에서 발생했던 산불은 인주, 염치, 영인면 일대의 임야 70여㏊를 태우고 7일 낮 12시경 진화됐다.

<강릉·고성〓최창순·경인수·정위용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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