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백신전쟁…양국서 구제역 동시발생 물량달려 확보전

같은 시기에 의사구제역이 발생한 한국과 일본간에 구제역 백신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일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 항원뱅크에 계약이 돼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 예방백신 200만마리분의 인도를 요청한 데 이어 4일 오후 300만마리분에 대한 추가 발주 계약을 했다.

일본도 미야자키현의 의사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3일 급히 영국 메리얄사와 독일 바이엘사, 네덜란드 인터베트사 등에 450만마리분에 대한 주문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구제역 발생 전에도 30만마리분의 백신을 항상 보관해 왔으나 구제역이 전국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급히 200만마리분을 추가로 요청한 것.

정부는 최악의 경우 전국 1100만마리의 우제류 동물에 대해 모두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추가로 확보해야 할 물량도 엄청나다.

백신의 신속한 발주가 중요한 이유는 항원뱅크로 계약돼 있는 물량은 6일 이내에 생산 및 인도가 가능하지만 새로 계약을 하고 백신을 가져오는 데는 3주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일본 모두 백신 생산은 가능하지만 백신 생산을 위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다루다 보면 자국 내에 구제역이 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생산시설 갖추기를 꺼리고 있다. 일본은 구제역 발생국인 태국에서 구제역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백신 확보 경쟁으로 인해 백신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높아졌다.

97년 대만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에도 대만이 급히 백신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평소 1마리분당 1달러에 거래되던 백신 가격이 3달러까지 상승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