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소독약품에 환경호르몬…맹독성 농약성분 다량 함유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방역에 사용되는 상당수의 소독약품에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는 최근 일선 보건소 등에서 사용중인 21종의 방역소독 약품을 수거해 성분표를 정밀 조사한 결과 타샬 메스탄 사이포스 등 9가지 약품에 환경호르몬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들 약품에는 세계생태보전기금(WWF)이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한 사이퍼메스린과 알파사이퍼메스린, 에스펜팔라이트 등 6가지 물질이 ℓ당 0.5∼0.9g씩 들어 있는 것으로 성분표에 적혀 있다.

이들 물질은 제초제와 살충제 등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 전문가인 경성대 유병호(柳炳昊·57)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이들 물질에 대한 별도의 규제책이 없다”며 “문제가 된 소독약품의 성분을 정밀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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