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우리지역구 누가나오나]광주-전남일부

  • 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광주 전남은 15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가 23개(광주 6, 전남 17) 전지역을 휩쓸었다. 13대 총선부터 계속돼 온 ‘황색바람’의 결과다.

그러나 이번 16대 총선을 앞두고는 다른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정권교체 후 지역 주민들이 인물중심의 공천을 바라고 있어 여권이 민심의 흐름을 잘못 읽고 공천할 경우 ‘무소속 바람’이 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여권 핵심부에서도 15대 총선 때의 현역의원 물갈이 폭인 35%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만만한 현역’을 상대로 한 신진인사들의 도전이 거세 민주당의 막판 공천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다.

여기에다 선거구 조정으로 전남에서 4석이 줄게 돼 현역의원들 중 상당수는 공천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주 동▼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영일(李榮一)의원에 김경천(金敬天)광주YWCA사무총장과 김홍명(金弘明)조선대교수, 조규범(曺圭範)민주당창당준비위원 등 3명이 공천 도전. 송갑석(宋甲錫)전전대협의장은 무소속으로 뛰고 있고자민련 양동희(梁東希)위원장도 출마 준비중.

▼광주 서▼

현역인 민주당 정동채(鄭東采)의원에 맞서 자민련 김홍주(金洪柱)위원장과 한나라당 이환의(李桓儀)위원장이 도전태세다.

▼광주 남▼

민주당 임복진(林福鎭)의원에 대한 공천 도전이 거세다. 강운태(姜雲太)전내무부장관과 오동섭(吳東燮)광주지방변호사회장 윤강옥(尹江鈺)환경관리공단감사 최치수국민정치연구회이사 안행강(安幸江)광주여성의전화이사장 강원구(姜元求)광주미래발전연구원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자민련 김이곤(金怡坤)위원장과 한나라당 진선수(陳善守)위원장도 표밭갈이 중.

▼광주 북갑▼

민주당 박광태(朴光泰)의원이 조직책에 임명됐다. 강기정(姜琪正)21세기새정치연구소장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

자민련 지대섭(池大燮·전국구)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한나라당 주자는 박영구(朴榮九)위원장.

▼광주 북을▼

광주의 최대 접전지역. 민주당 이길재(李吉載)의원의 3선고지행에 김태홍(金泰弘)전광주시정무부시장과 변형(邊炯)전한국투자신탁사장 이춘범(李春範)광주시의회의장 박현(朴顯)청와대공보국장 유인상(柳寅相)변호사 김정수(金柾秀)연청광주시지회장 김용억(金容億)정치개혁포럼대표 등이 공천 도전.

자민련 김천국(金天國)위원장도 출마 준비 중.

▼광주 광산▼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조홍규(趙洪奎)의원의 수성여부가 관심사. 나병식(羅炳湜)풀빛출판사대표와 문창수(文昌洙)전광주시장 이근우(李根宇) 이승채(李承采)변호사 전갑길(全甲吉)광주시의회부의장 이현선(李鉉善)송정농협조합장 박용진(朴容鎭)전금호그룹상무 등이 대거 공천전에 가세해 혼전 양상. 김용호(金容浩)한국노동문제연구소이사장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

자민련 김승재(金昇宰)위원장과 한나라당 김면중(金冕中)위원장도 나섰다.

▼전남 나주▼

민주당 정호선(鄭鎬宣)의원이 지방선거 후보공천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탓인지 공천경합이 치열. 유력 후보였던 최인기(崔仁基)씨가 행정자치부장관에 임명되면서 공천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

이재근(李載根)전의원 배기운(裵奇雲)보훈복지공단사장 오상범(吳相範)전청와대공보국장 나상기(羅相基)나주발전연구소장 김장곤(金莊坤)전의원 김용해(金容海)광주매일서울지사장 등이 공천 도전. 한나라당에선 김대현(金大鉉)위원장이 출마 할 태세.

▼전남 함평-영광▼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인곤(金仁坤)의원의 재공천 여부가 관심사. 유종필(柳鍾珌)전대통령정무비서관과 장현(張顯)호남대교수 노인수(魯仁洙)변호사 김대식(金大植)부산동서대교수 최기선(崔祁先)민주당총무국장 등 신진인사들이 대거 공천에 도전. 자민련 조기상(曺淇相)전의원과 한나라당 차영주(車榮柱)위원장의 거취도 관심사.

▼보성-화순 박준선씨 '명예회복' 나설까▼

보성-화순은 민주당 박찬주(朴燦柱)의원과 한영애(韓英愛·전국구)의원간의 성(性)대결과 ‘옷로비의혹사건’으로 사법처리된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의 출마여부가 최대 관심사.

박찬주의원과 한영애의원의 성대결 결과는 여권 핵심부와 한의원간의 ‘오랜 동지적 결속’이 공천 낙점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 그러나 정작 정치권에서의 화제는 박전비서관의 출마문제다.

박전비서관의 출마문제는 고향인 보성지역 주민들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그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박전비서관 주변사람들은 “박전비서관이 구속됐을 때 지역주민 1만명이 구명운동을 위해 서명할 정도로 동정론이 일고 있어 무소속으로 나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박전비서관은 이런 움직임과 관련,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대통령을 모신 사람으로서 함부로 처신할 수 없어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전비서관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공무원 신분이어서 공직사퇴시한인 12일 전에 출마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역인 박찬주의원은 “박전비서관의 출마가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실제로 출마할지는 미지수”라며 “고향사람들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박전비서관이 섣불리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며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밖에 민주당 공천 경합을 벌이는 사람들은 장준영(張俊榮)국민정치연구회실장, 구동수(具東洙)민주당전문위원, 이영재(李永載)호남신문정치부장, 정완기(鄭完基)전남농촌생활개선연구원장, 김재기(金在棋)전국민회의홍보위원장, 15대 출마자인 박판석(朴判錫)씨 등. 한나라당에서는 정인환(鄭仁煥)위원장이 뛰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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