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론프로 再放 결정…자민련 "특정黨 음해 의도"

  • 입력 2000년 1월 30일 23시 09분


MBC가 27일 밤 총선시민연대의 공천 반대 운동 등을 조명한 토론프로 ‘정운영의 100분 토론-정치권 물갈이, 어디까지 되나’를 31일 새벽 재방영하기로 30일 결정하자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토론프로를 재방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프로에서 여야 3당의 정동영 이사철 이양희 대변인과 김기식 총선시민연대 사무처장, 정대화 교수(상지대·정치학) 등이 격론을 벌였으며 박상천 이태섭 김중위 의원 등 낙천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의 소명을 전화로 듣기도 했다.

MBC측은 재방영 이유에 대해 “시청률이 평소의 두 배가 넘는 12%가 나왔고 홈페이지나 PC통신으로 시청자들의 재방영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라며 “13일 방영한 ‘낙선운동-정당한 주권행사인가 불법선거운동인가’도 재방영 요청이 많았던 차여서 이 프로의 재방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론에 참가했던 이사철 의원은 “토론 프로를 이례적으로 재방영하는 것은 음모론을 제기한 자민련을 궁지에 몰아 넣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민련측도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 토론 프로를 재방영하는 것은 특정 정당을 음해하기 위한 음모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송가에서는 또 김대중 대통령이 17일 MBC ‘21세기 위원회’ 출연에 이어 2월1일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할 예정인 것 등 방송 출연이 잦은 것도 사전 선거 운동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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