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첫 중도 탈락…성적 스트레스 휴학 급증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10분


1등 짜리만 모여도 꼴찌는 있게 마련.

수재들만 모였다는 사법연수원에 사상 처음 성적 미달에 따른 퇴출대상자가 나올 전망이다.

25일 연수원측에 따르면 98년 연수원 1년차 과정에서 한차례 유급을 당했던 연수원생 1명이 지난해 또다시 성적미달로 유급기준에 해당돼 일종의 퇴학처분인 면직의 위기에 처해있다.

면직을 당하면 사법시험 합격 자체가 무효화돼 법조인이 되려면 사법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

이 연수원생은 자퇴하면 복학할 기회가 있다는 점 때문에 현재 자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관계자는 “사시 합격자 숫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합격하면 고생 끝’이라는 등식이 깨져가고 있다”며 “연수원 교육과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도록 해마다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학업 강도에 따른 스트레스 등 때문에 98년 4명에 불과하던 휴학생이 지난해에는 17명(여학생 6명 포함)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연수원측은 밝혔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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