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교 적응못한 학생 '대안교실'서 교육"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전남 영광의 영산 성지고등학교. 일반 고교에서 가르치기를 포기하거나 스스로 학교를 뛰쳐 나온 이른바 ‘문제아’들이 다니는 일종의 대안학교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자포자기 상태에서 부모에게 떼밀려 전학오지만 졸업률이 90%를 웃돌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측은 수업 진도위주가 아니라 학생들의 개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칫 인생을 포기하기 쉬운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대안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30여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일반교육을 하면서 자연교육에 큰 비중을 두는 생태학교 자연학교 등이 있는가 하면 방학 때만 가르치는 계절학교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있으나 대부분 정규학교는 아닌 경우가 많다.

이들 학교는 기존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수업에 참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인 ‘대안교육’이 일반 중고교 등 제도권 학교에도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중퇴 학생 등 학교 부적응 학생이 공교육의 틀 속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이르면 1학기 중 일반 중고교에 부적응 학생 교육 프로그램인 ‘대안교실’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시내 중고교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대안교실 시설을 마련하고 전문상담원을 선발하는 등 대안교실 세부운영계획을 수립, 2월 중순 열리는 교단안정화 공청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안교실은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성수련과 사회봉사, 현장체험, 심리검사, 진로교육, 예절 및 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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