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강경투쟁 탈피 대화로 노사문제 해결"

  • 입력 2000년 1월 4일 19시 42분


민주노총 계열의 대표적인 강성 노조였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는 4일 “앞으로 파업 등 강경투쟁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원칙으로 모든 노사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하철 노조 내부에서 이같은 집행부 방침에 대한 반발도 적지않아 11일로 예정된 지하철 구조조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지하철노조 배일도(裵一道·50)위원장은 4일 “그동안 지하철노조는 소수 간부들에 의한 일방적 노조활동이 주류를 이뤄 소속 노조원들의 의견이 무시돼 왔다”며 “앞으로 파업을 전제로 한 ‘벼랑끝 협상’방식을 지양하고 성실 타협의 원칙으로 모든 노사문제를 대화로 풀겠다”고 밝혔다.

배위원장은 또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될 노사협약 잠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현 집행부의 노선에 대한 신임투표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배위원장은 “민주노총을 탈퇴할 생각은 없으나 변화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구태의연한 투쟁방식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하철공사 노사는 지난해 12월30일 △2001년 말까지 정원 1621명 감축 △4조3교대제 근무형태를 3조2교대제로 전환 △도시철도공사와 같은 수준의 임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 및 임금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87년 출범한 지하철노조 초대위원장을 지낸 배씨는 88년 구속, 89년 해고를 거쳐 98년 복직해 지난해 10월 9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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