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조합 간부들 '벼락축재' 적발

  • 입력 1999년 12월 12일 23시 06분


건축물폐기업자와 짜고 ‘떼돈’을 번 일부 재개발 주택조합 간부 등 11명이 12일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 부장검사)에 의해 구속됐다.

서울 봉천동 7―1지구 재개발 추진위원회 서무직원(월급 50만원)으로 일하던 윤영남(尹永南·55·구속)씨는 93년 12월 조합 총무이사로 선출된 뒤 ‘벼락부자’가 됐다.

그가 조합장이던 윤석봉(尹錫鳳·66·구속)씨와 함께 삼일환경 성원환경개발 등 2개 폐기물 처리업체로부터 챙긴 돈은 확인된 것만 6억1000만원.

윤영남씨는 이 돈으로 콘도와 골프 회원권, 아파트 상가 등을 사들이고 수억원대의 증권거래를 통해 재산을 불렸다. 구속직전까지 포텐샤 등 고급 승용차 2대를 굴릴 정도로 큰 돈을 모았다는 것.

두 윤씨는 12억원이면 충분한 폐기물 처리비를 25억원으로 2배 이상 부풀려 조합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손해를 끼쳤다.

전 상월곡동 재개발조합장 민응설(閔應說·60)씨도 폐기물업체 등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재개발조합 간부들은 업자와 함께 1박2일간 제주도로 ‘룸살롱 관광’을 다녀오는 등 유착관계를 맺기도 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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