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비운동권 첫 당선

  • 입력 1999년 12월 3일 23시 18분


서울대 비운동권들의 ‘반란’은 성공했다.

‘×같은 게 ×같은 거지’라는 ‘황당한’ 선거모토, 공동유세를 거부하고 벌인 단독 유세에서의 힙합댄스, 공공연한 반운동권적 정책 등….

서울대생들은 3일 제43대 서울대 총학생회 결선투표에서 이같은 파격적인 유세를 통해 정치적 색채의 학생운동을 거부한 비운동권 후보 ‘광란의 10월’팀 허민(許民·23·공대 응용화학부 3년·사진)씨를 2000년도의 총학생회장으로 선택했다.

이들이 얻은 표는 총 유효투표의 48.3%(4957표). 47.5%(4873표)를 획득한 민중민주(PD)계열의 ‘민주주의’팀을 간발의 차로 누른 것이다.

광란의 10월팀은 이미 11월말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2위 민주주의 팀과의 표차가 오차 범위를 넘지 못해 1,2위 결선투표에 돌입했었다.

이같은 비운동권 후보의 당선은 84년 총학생회장 직선제가 부활된 이래 최초인데다 서울대가 80,90년대 학생운동의 보루였다는 점에서 학생운동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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