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모방 12차례 '주유소 습격사건'…10대 4명 영장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을 모방한 범죄가 또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한적한 주유소와 편의점 등을 상대로 강절도를 일삼아 온 김모군(18·무직·강원 강릉시 홍제동) 등 10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군(19)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달 19일 0시반경 경기 시흥시 L주유소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테이프로 직원들의 손발을 묶은 뒤 현금과 수표 등 239만원과 주유권 30장을 빼앗는 등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지나가는 승용차를 가로막고 이를 빼앗는가 하면 마스크와 장갑, 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한적한 주유소와 편의점, 여관 등을 골라 터는 대담성과 치밀함을 보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올해초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김군이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을 본 뒤 “영화속 주인공들이 멋있다”며 이같은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1일 오전에도 경기 시흥시 SK주유소에서 3인조 강도사건이 발생했으며 17일에는 충북 제천시내 주유소에서 100만원상당을 털려다 미수에 그친 10대 3명이 붙잡히는 등 유사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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