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여자 때문에" 국민회의 옷사건 선긋기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옷로비의혹사건’ 관련자들의 위증여부가 정치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정면돌파론’이 대두돼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열린 국민회의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는 ‘옷사건’에 연루된 ‘여인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이대행은 또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 문제가 있다면 의법처리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라고 말해 비록 전제를 두기는 했지만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회의에서 또다른 간부는 “‘옷사건’에 등장한 몇몇 여자들의 문제 때문에 몇달째 국정이 혼란스러워지고 여권이 부담을 안아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조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이같은 기류변화는 앞으로 특검팀 수사결과가 공식 발표될 경우 그 부담이 여권으로 돌아올 것에 대비해 미리 선을 그어두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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