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국민회의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는 ‘옷사건’에 연루된 ‘여인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이대행은 또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 문제가 있다면 의법처리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라고 말해 비록 전제를 두기는 했지만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회의에서 또다른 간부는 “‘옷사건’에 등장한 몇몇 여자들의 문제 때문에 몇달째 국정이 혼란스러워지고 여권이 부담을 안아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조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이같은 기류변화는 앞으로 특검팀 수사결과가 공식 발표될 경우 그 부담이 여권으로 돌아올 것에 대비해 미리 선을 그어두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