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짙은 안개 피해…항공기운항 중단-교통사고 속출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6시 28분


일요일인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짙은 안개가 끼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교통사고로 도로가 정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20분 서울 김포공항에서 전남 광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안개로 뜨지 못한 것을 비롯해 모두 13편의 여객기 운항이 지연 또는 결항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광주 사천 목포 등 대부분의 지방공항의 시정거리가 100m도 안되어 안개가 걷힌 오전 11시 이후에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전국의 고속도로 및 국도에서도 짙은 안개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경 경기 안성시 미양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67.7㎞ 지점에서 차량 20여대가 연쇄추돌했다.

이 사고로 1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 1시간여동안 심한 정체를 빚었다.

오전 10시경에는 전북 군산시 성산면 여박리 군산∼서천간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숭용차가 안개속에서 차로를 거꾸로 달리다 마주오는 관광버스와 정면 출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관광버스 승객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당시 고속도로 주변에 70여m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의 짙은 안개가 끼어있던 점으로 미뤄 사고 승용차가 시계불량으로 톨게이트에서 거꾸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기상청은 “밤낮의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지면과 대기의 온도차이에 따라 전국에 며칠째 안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짙은 안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철·이헌진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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