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진단서 발견… 제중원 알렌박사 1885년 작성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8시 43분


국내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 원장 알렌(Horace Newton Allen)박사가 1885년에 작성한 서양의학 진단서가 발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16일 “알렌박사가 1885년 9월 13일 인천세관의 한 외국인 직원에게 발부한 진단서를 소장자인 진영(陳永·49)변호사가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진단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근대식 진단서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B5용지 크기에 ‘전신상태가 허약하므로 2주간의 요양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진단서를 받은 환자의 서명이 들어 있다.

제중원은 진단서가 발급되기 5개월 전인 1885년 4월에 설립됐으며 알렌박사는 이 시기에 왕진을 하면서 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단서를 병원측에 기증한 진변호사는 “진단서는 사학자인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당시 세관인 인천해관(仁川海關)과 관련한 문서철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 진단서를 12월 개관 예정인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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