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괌사고 조사결과 발표]"조종사 과실이 직접적 원인"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97년 8월 승객 229명이 희생된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 조사결과 조종사의 과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공항관제 장비의 오작동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97년 8월 괌 아가냐 공항 인근 니미츠힐에 추락한 대한항공기 사고원인 조사결과를 2일 오전 9시반(현지시간) 공식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NTSB가 사고발생후 2년여에 걸쳐 현장과 제작사 대한항공 등을 종합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미 양국이 두 차례에 걸쳐 협의 조정한 최종 결과여서 주목된다.

발표내용에 따라 사고 원인 제공자에게는 해당국에서 중징계 처벌이 불가피하고 피해자 유가족이 제기한 대대적인 소송의 전개상황에 주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상황을 종합할 때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조종사의 과실이고 공항 관제장비의 오작동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대한항공기는 안전고도 2000피트이하에서 단계적으로 하강해 니미츠힐을 지난 뒤 1000피트 밑으로 하강해야 하는 수동비행원칙을 어겨 니미츠힐에 추락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사고기 기장이 착륙을 위한 접근 브리핑과 조작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도 모니터와 상호확인을 적절하게 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당시 미연방항공청(FAA)이 괌 아가냐공항 접근관제소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를 작동중지시킨 것도 사고의 주요한 원인중 하나로 항공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NTSB가 공식 발표를 하면 즉각 사고를 낸 대한항공측에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괌 노선의 운행을 위한 대한항공의 노선재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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