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꼿꼿한 엄대우이사장…국립공원관리공단 국감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13일 환경노동위의 국립공원관리공단 국감에서는 지난달 28일 환경부 국감 때 물의를 빚었던 엄대우(嚴大羽)이사장의 ‘고압적 답변태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권철현(權哲賢·한나라당)의원은 엄이사장에게 △국립공원 내 마시지 못하는 약수터 비율 △공원 내 취락지 농경지 비율 △지리산 면적 등을 꼬치꼬치 추궁했다. 이에 엄이사장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권의원은 “엄이사장은 자진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다그쳤다.

그러나 엄이사장이 “정책질의를 해달라”면서 오히려 역공을 취하자 권의원은 “답변태도가 그게 뭐냐”고 호통을 쳤다. 이에 일부 국민회의 의원들이 “나중에 추가질의를 하라”며 중재에 나섰으나 권의원이 “왜 엄이사장을 두둔하느냐”고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한동안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다 회의가 정회됐다.

회의가 속개되자 권의원은 김범명(金範明·자민련)위원장에게 엄이사장을 답변 거부 사유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방용석(方鏞錫·국민회의)의원은 자신이 공단 직원의 국립공원 내 부동산 투기사실을 폭로한 데 대해 공단측이 부인하는 광고를 냈다며 엄이사장을 몰아세웠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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