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또 실험실 사고…자연대 유독가스 누출

  • 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지난달 18일 서울대 공대 대학원생 3명이 숨지는 실험실 폭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 대학에서 다시 실험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독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사고는 9일 낮 12시반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자연대 56동 3층 유기화학실험실에서 유기합성실험을 하던 화학과 대학원생 김모씨가 유독성 가스인 ‘포스겐’이 1∼2g 녹아있는 시약병을 실수로 떨어뜨리면서 일어났다.

사고 직후 실험실에 있던 대학원생 7명이 곧바로 암모니아수로 포스겐을 중화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로 건물에 있던 학생과 교수, 교직원 100여명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학교측은 중화제로 사용된 암모니아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2시간여 동안 출입을 통제했다.

누출된 ‘포스겐’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독가스로 사용하던 것으로 50PPM 정도를 마시면 폐의 점막세포가 파괴돼 1∼2일만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가스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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