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 '양심수석방-보안법철폐' 목요집회 3백회 맞아

  • 입력 1999년 10월 7일 15시 46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의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목요집회’가 7일로 300회를 맞았다.

목요집회는 93년 9월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고난과 희망을 상징하는 ‘보랏빛 수건’을 두른 시국사범 어머니들의 집회로 시작됐다.그뒤 국경일과 명절 등 공휴일을 제외하면 단 1주도 거르지 않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계속돼 어느덧 7년째를 맞은 것.

참여인원도 처음에는 회원 20여명이 고작이었으나 집회가 계속되면서 호응하는 시민들이 불어나 요즘은 50여명선을 유지하고 많게는 100명을 넘기도 한다.

민가협은 목요집회의 배경에 대해 “문민정부가 들어섰지만 악법과 공권력의 남용으로 양심수 문제와 인권침해가 여전해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양심수 석방과 악법철폐 등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목요집회에서는 비전향장기수 및 정치범 석방,국가보안법 철폐,고문기술자 이근안 검거촉구,전·노 사면반대 등 인권과 양심수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300회의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민가협은 아르헨티나‘5월광장 어머니회’,동티모르독립운동가,피에르 사네 국제앰네스티사무총장 등 많은 국제인권운동가들을 초청해 연대집회를 갖기도 했다.

민가협은 “집회에 참여하는 어머니들도 기력이 많이 떨어져 이제 힘들어 하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양심수문제와 인권 등 우리의 주장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목요집회는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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