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명 황해도해안서 술통의지 헤엄쳐 귀순

  • 입력 1999년 9월 15일 16시 10분


북한군 한명이 황해도(현 양강도) 해안에서 술통에 의지한 채 바다를 헤엄쳐 와 귀순했다.

군과 경찰은 “14일 오후 5시경 민통선 지역인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서북방 해안으로 북한군 경보교도 지도국 60저격여단 5대대 소속 상급(상사급) 병사 동일섭씨(25)가 귀순했다”고 15일 밝혔다.

군부대 합동신문결과에 따르면 동씨는 지난달 19일 양강도 온천군에 위치한 군부대를 탈영한 뒤 해주 제미도 등을 거쳐 미리 준비한 4ℓ짜리 술통을 타고 바다를 헤엄쳐 강화 해안으로 들어왔다.

동씨는 귀순 당시 검정색 속옷에다 양말만 신고 있었으며 주민 송모씨(58)에게 귀순사실을 알려 군부대에 인계됐다.

동씨는 군 조사에서 “부대 상급자의 구타가 심해 평소 동경하던 남한으로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월의 남북한 해군간의 ‘서해교전’에 대해 “소속 부대 군관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며 “당시 배가 출동을 해야 하는데 기름통 윗부분에만 기름이 있고 밑에는 물로 채워져 있어 출동을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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