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성폭행피의자 경찰 총맞고 숨져…체포피해 달아나다

  • 입력 1999년 9월 5일 18시 45분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나던 10대 피의자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여만에 출혈과다로 숨졌다.

5일 오전 7시10분경 서울 동작구 대방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박모군(18·무직·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이 서울 노량진경찰서 신대방2파출소 소속 김정환(金貞煥·36)경장이 쏜 실탄에 아랫배 관통상을 입었다.

박군은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오전 11시40분경 척추 모세혈관 출혈과다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경장은 이날 오전 6시50분경 이모씨(25·여)로부터 성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 인근을 배회하던 박군과 친구 함모군(17·D고 1년)을 발견해 검거하던 도중 박군이 달아나자 150m 가량 추격한 끝에 38구경 리벌버 권총 실탄을 발사했다.

김경장은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박군이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 달아났다”며 “추격과정에서 수차례 정지명령을 내린 뒤 공포탄 1발과 실탄 1발로 경고사격을 했지만 박군이 계속 달아나 대퇴부를 겨냥해 실탄 1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된 함군으로부터 이날 새벽 숨진 박군과 함께 술에 취한 이씨를 차례로 성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함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