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칩 英서 강탈당해…올 3월 38억원어치

  • 입력 1999년 6월 21일 00시 16분


삼성전자㈜가 올 3월 영국에서 200만파운드(약 38억원)어치의 수출용 반도체 칩과 컴퓨터부품 등을 강도들에게 강탈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법무부는 이 강탈사건과 관련, 영국 수사당국이 최근 공조수사를 위해 수사관 2명을 한국에 파견하겠다는 내용의 ‘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내왔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박상옥·朴商玉)는 27일 영국 수사관들이 입국하면 당시 화물을 영국으로 운송했던 항공사와 삼성전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3월10일 영국 런던 외곽의 히드로공항 부근에서 삼성전자가 현지법인인 삼성반도체유럽(SSEL)에 수출용 화물로 발송한 반도체 칩과 컴퓨터부품을 실은 트럭을 쇠파이프 등을 든 4인조 강도가 덮쳐 트럭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다. 영국 수사당국은 같은달 29일 컴퓨터 회사대표 등 용의자인 영국인 2명을 체포했으며 강탈당한 반도체 칩 중 일부를 증거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영국 수사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화물특송 경위 등에 대해 한국 검찰과 함께 보강수사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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