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옷 파문」 이용 票모으기 안간힘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35분


▼서울 송파갑▼

투표일을 사흘 앞둔 31일 자민련은 김희완(金熙完)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총동원령을 내려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은 가용 인력을 모두 가동해 막판 득표전에 들어갔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김후보 사무실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와 긴급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또 이날 오후 풍납초등학교에서 열린 김후보 정당연설회에는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당무위원 의원보좌관 당직자부인들까지 참석했다.

김후보는 연설에서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는 라스포사에서 옷을 사지만 우리 집사람은 새벽시장에서 옷을 산다”며 “이번 선거는 ‘새벽시장’ 대 ‘라스포사’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소속의원 당직자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유권자와의 대면(對面) 및 전화 접촉 등을 통해 표다지기에 주력했다. 이후보측은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려던 ‘호화의상 진상 보고대회’를 송파지역 정당연설회로 대체, 김후보측의 막판공세에 맞불을 놓기로 했다.

이후보측은 “중앙선관위 회의에서도 ‘이회창후보가 역대 어떤 후보보다 투명한 선거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강화갑▼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는 31일에도 안후보의 ‘이중 병역명부 미스터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회의 송후보측은 이날 “소집면제 이유가 ‘고령’으로 기재된 병역명부가 먼저 작성된 뒤, 나중에 소집면제 이유가 ‘생계’로 기재된 병역명부가 작성됐다”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원군을 얻은듯 안후보의 병역문제를 집중 거론.

송후보측은 “검찰수사를 통해 동일인이 은폐할 목적으로 이중으로 병역명부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안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

그러나 안후보측은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거리유세에서 여당에 의한 명부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한편 “‘젊은 피’가 남의 흠집만 내려 한다”고 송후보를 맹비난.

또 이경재(李敬在)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은 이날 서울지방병무청을 항의 방문, 여권에 의한 명부변조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

한편 인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안후보의 병역기피논란에 대해 28일 잠정적으로 내렸던 ‘의혹없음 결론’을 유보하는 대신 “이중명부 작성의혹이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고 촉구.

〈박제균기자·인천〓공종식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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