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에 박순용 대구고검장 유력

  • 입력 1999년 5월 25일 07시 23분


김태정(金泰政)신임 법무장관의 후임 검찰총장에는 박순용(朴舜用·사시8회) 대구고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임 총장 후보에는 박고검장 외에 이원성(李源性·사시5회) 대검차장 김상수(金相洙·〃6회) 서울고검장 송정호(宋正鎬·〃6회) 법무연수원장 최환(崔桓·〃6회) 부산고검장 김진세(金鎭世·〃7회) 대전고검장 원정일(元正一·〃7회) 광주고검장 최경원(崔慶元·〃8회) 법무차관 등 7명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중 이원성대검차장과 송정호연수원장 등은 조직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박순용고검장과 7회의 김진세고검장 등은 ‘검찰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명분이 한때 검찰 내부에서 팽팽했다.

그러나 김신임장관 기용 직후 호남장관―비호남총장 구도가 될 것이며 후임 총장의 연조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설이 청와대와 검찰주변에서 파다했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김진세 박순용고검장 중 임명권자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낙점’은 결국 박고검장에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24일 오후부터 유력하게 제기됐다.

박고검장의 기용은 내년 4월의 총선 등 정치일정이 감안됐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대검 공안1과장 공안부장을 지낸 박고검장은 정치적 감각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합을 벌인 두사람은 모두 김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김고검장은 ‘조평사건(조선일보와 평민당의 맞고소 사건)’을 맡아 중립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박고검장은 김대통령의 목포상고2년 선배로 호남출신 첫 서울지검장을 지낸 김용제(金龍濟)씨의 사위.후임 총장 인사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25일 국무회의에 상정하기 위해서는 이날 오전까지는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고검장이 발탁되면 사시 5∼8회까지의 검사장급 간부 대부분이 용퇴할 것으로 보여 공석이 될 검사장급 이상 자리만 10개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대통령이 러시아와 몽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6월초 단행될 후속인사에는 대검차장 서울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공안부장 등의 요직이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검찰 내부에 한차례 ‘인사태풍’이 불 전망이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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