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철회]政『새 노동운동 계기 삼아야』

  • 입력 1999년 4월 27일 07시 35분


26일 저녁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는 안도의 반응 속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서울지하철 노조가 늦게나마 파업을 철회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통신 노조가 통신대란을 막고 국익을 위해 파업유보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도 ‘불행중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철회는 원칙을 지킨 정부와 불편을 참고 기다린 시민들의 승리”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동운동도 앞으로 시대정신과 시민들의 수준을 고려해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제 민노총도 무모한 연대파업시도를 중단하고 노사정 대타협의 정신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서울지하철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가운데 가장 강성이며 선도적인 노조라는 점에서 이번 파업철회를 계기로 향후 공공부문 파업이 한풀 꺾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

총리실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파업이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했는데 이 정도 선에서 파업이 철회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대우조선과 부산지하철노조 금속연맹 산하노조들의 파업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파업철회를 환영하면서도 당국과 노조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무리하게 시작된 파업사태를 지하철 노조 스스로 중단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자발적으로 파업을 중단한 만큼 인책범위를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양기대·이원재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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