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反共깃발」내린다…의식개혁운동 탈바꿈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04분


「보수적인 반공(反共)단체에서 민주시민단체로.」

국내 반공단체의 대명사격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자유총연맹이 명칭을 바꾸고 조직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17일 “현재의 명칭을 민주시민교육센터로 바꾸는 한편 지금까지 주력해 온 반공홍보에서 벗어나 민주사회발전을 위한 시민의식 개혁작업으로 활동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사면초가에 몰린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자구책.

80년대 정부의 후원을 받으며 한때 50만명을 넘어서던 연맹의 회원수가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회원이 점차 줄어 현재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23만명으로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고 그동안 매년 30여억원 가까이 들어오던 기업체와 회원들로부터의 후원금마저 거의 끊겨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연맹 출범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이라며 “시대상황이 크게 바뀐데다 국민 사이에 관변단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심어져 있어 더 이상 현재의 체제로는 존립자체가 힘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연맹은 31일 연맹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연맹의 모습을 완전히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맹은 4월부터 ‘민주시민대학’을 창설해 준법정신과 부패추방을 위한 교육 등 국민 의식개혁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또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임대사업과 광고사업을 벌이는 한편 전국 지부가 직접 보험대리점업에 뛰어들어 이익금의 일부를 운영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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