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차량급발진 사고, 10m앞 벽 들이받아

  • 입력 1999년 3월 3일 07시 34분


원인 모를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또 발생했다. 2일 개그우먼 이경실씨(33)의 BMW 승용차(모델 740iL 95년식)가 주차 도중 급발진사고를 일으켰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3시반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789의 2 금문빌딩 주차장에서 이씨 소유의 서울 32너 8724 BMW 승용차가 시동을 거는 순간 굉음을 내며 앞으로 돌진해 10여m 앞 벽을 들이받고 다시 후진과 전진을 두세차례 반복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승용차의 앞뒤 범퍼와 보닛이 부서졌다.

당시 이씨 대신 주차시키려다 사고를 당한 주차관리인 송준섭(宋俊燮·62)씨는 “주차됐던 차의 위치를 옮기기 위해 시동을 거는 순간 급발진했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서지 않고 3차례 정도 빠른 속도로 전후진을 반복하다 앞 벽을 들이받고 멈췄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허리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BMW승용차의 급발진 사고가 알려진 것은 지난해 8월 탤런트 김수미씨의 승용차 사고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이씨의 남편 손광기씨(33)는 “이 차는 지난해 여름 중고차로 구입한 것인데 이런 급발진 현상이 이번까지 모두 네번이나 발생했다”면서 “세번째 사고로 차량이 부서졌을 당시 BMW코리아측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차체결함이 발견되지 않아 보상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이날 오후 9시경 서울의 BMW코리아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근무자가 없어 사고에 대한 입장을 전해들을 수 없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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