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해군참모총장」 육해공 촉각…4월1일 교체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41분


유삼남(柳三男·해사18기)해군참모총장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월1일 교체되는 제22대 해군참모총장 인사에 대해 육해공군 모두가 주목하는 이유는 내년4월 육군 및 공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 개편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

지금까지 가장 유력했던 후보는 이수용(李秀勇·해사20기)중장. 차기 총장코스인 작전사령관이라는 요직을 맡고 있는데다 그동안 인사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해군에서 잡음없이 깨끗이 처신해 개혁에 적합하다는 평가.

전남 나주 출신(광주일고)인 이중장은 새정부 출범 이후 작전사령관에 기용되는 등 총장자리를 향해 앞서가는 듯 보였지만 최근 정부인사를 둘러싸고 지역편중 시비가 불거지면서 출신지역이 오히려 약점이 됐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유력후보로 떠오른 별이 대구 경북고를 졸업한 이지두(李祉斗·해사19기·중장) 합참차장. 천용택(千容宅) 국방부장관 ―김동신(金東信) 육군참모총장 ―이남신(李南信) 기무사령관으로 이어지는 군부 실세라인은 물론 해군총장마저 호남출신이 독차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해사 16, 17, 18기에 이어 19기까지 총장을 배출할 경우 해군 장성인사의 적체현상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70년대 이후 호남출신 해군총장이 한명도 없었고 육군이나 공군보다 해군에서의 영남편중 현상이 아직도 심한 점을 들어 이번에 이작전사령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 ‘역(逆)차별’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천용택국방부장관이 2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의 대원칙은 능력과 전문성이지만 지역편중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약간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약간의 불가피한 조정’에 차기 해군참모총장도 포함될 것인지 3군 수뇌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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