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민원 잘못 고백서 발간해 「눈길」

  • 입력 1999년 1월 18일 19시 32분


‘우리는 이런 잘못을 했습니다.’

최근 경기 수원시가 발간한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은 민원현장에서 일어난 잘못과 부끄러운 행정의 문제점을 낱낱이 고백한 반성문 형식의 책(3백11쪽 분량). △제1장 시민의 진정 언론보도 PC통신에 들어온 민원 △제2장 감사에서 적발된 비리와 예산낭비사례 △제3장 시민기고 △제4장 공무원들의 각오 △제5장 민원제도설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창구여직원이 귀찮다는 표정과 말투로 일관했다는 ‘너무 너무 불친절하다’는 민원에는 “감독소홀로 담당과장을 엄중 문책했다”는 사후조치 내용이 실려있다.

이밖에 환경미화원들의 잡부금 징수, 교통행정 노점상단속 공무원의 뇌물수수와 수원천공사 공무원의 예산낭비, 민원인이 보는 앞에서 공무원끼리 언쟁을 벌인 일 등 차마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심시장은 “스스로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한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강력한 표현”이라며 “이 책을 민원창구에 비치해 결연한 의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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