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제정구의원 후원회 성황…김추기경등 2천명 참석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30분


폐암선고를 받고 넉달째 투병중인 한나라당 제정구(諸廷坵)의원의 ‘주인없는 후원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후생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2천명이 넘는 후원인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숙연한 자세로 제의원의 쾌유를 비는 등 뜨거운 감동이 넘쳐흘렀다.

김수환(金壽煥)추기경과 박형규(朴炯圭)목사가 “제의원의 빠른 쾌유를 위해 우리의 사랑을 서로 나누자”며 격려의 말을 했고 시인 김지하(金芝河)씨, 환경운동연합 최열(崔冽)사무총장, 연극인 손숙(孫淑)씨 등 제의원과 친분이 있는 사회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도 여야를 불문하고 자리를 함께 했다.

그렇지만 막상 주인공인 제의원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지난달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였다가 이달들어 병세가 다소 호전됐으나 외출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 밤낮 없이 병간호를 하고 있는 부인 신명자여사도 제의원의 곁을 잠시도 비울 수 없어 역시 후원회장에 나오지 못했다.

대신 제의원의 동생인 제정원신부가 형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바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회의장에서 토론을 벌이던 제의원의 건강했던 모습을 빠른 시일내에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회는 제의원과 친분이 깊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김문수(金文洙),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 김근태(金槿泰)의원 등이 이달초 제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해 열리게 됐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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