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는 2천명이 넘는 후원인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숙연한 자세로 제의원의 쾌유를 비는 등 뜨거운 감동이 넘쳐흘렀다.
김수환(金壽煥)추기경과 박형규(朴炯圭)목사가 “제의원의 빠른 쾌유를 위해 우리의 사랑을 서로 나누자”며 격려의 말을 했고 시인 김지하(金芝河)씨, 환경운동연합 최열(崔冽)사무총장, 연극인 손숙(孫淑)씨 등 제의원과 친분이 있는 사회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도 여야를 불문하고 자리를 함께 했다.
그렇지만 막상 주인공인 제의원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지난달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였다가 이달들어 병세가 다소 호전됐으나 외출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 밤낮 없이 병간호를 하고 있는 부인 신명자여사도 제의원의 곁을 잠시도 비울 수 없어 역시 후원회장에 나오지 못했다.
대신 제의원의 동생인 제정원신부가 형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바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회의장에서 토론을 벌이던 제의원의 건강했던 모습을 빠른 시일내에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회는 제의원과 친분이 깊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김문수(金文洙),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 김근태(金槿泰)의원 등이 이달초 제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해 열리게 됐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