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수리탐구Ⅰ 빼곤 쉽게 출제

  • 입력 1998년 11월 19일 07시 17분


18일 실시된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탐구Ⅰ을 제외한 3개 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수리탐구Ⅰ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이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특차모집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탐구Ⅰ의 경우 한국교육평가원은 중상위권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5∼6점 오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종로 대성 중앙교육연구소 등 입시전문학원들은 시험문제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돼 오히려 2∼6점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리탐구Ⅱ도 평가원은 지난해 어려웠던 과학탐구를 쉽게 출제해 평균점수가 5∼6점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종로와 대성학원은 0∼2점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10∼14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평가원과 입시학원들이 모두 각각 2∼5점 평균점수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평가원은 언어와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각각 1∼2점, 수리탐구Ⅰ, Ⅱ는 각각 5∼6점 올라 전체적으로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12∼16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종로와 대성학원은 전체적으로 4∼5점, 중앙교육연구소는 10∼17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상당한 편차를 나타냈다.

평가원은 수리탐구Ⅰ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입시기관들의 분석에 대해 “시중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데서 오는 반사작용일 것”이라며 “검토 결과 지난해보다 4∼5점 정도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입시학원들은 “낯설고 풀기 어려운 문제가 더러 있었고 시간이 걸리는 계산문제가 많아 전체적으로 어려워 평가원측이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수리탐구Ⅱ에 대해 종로 대성학원은 “사회탐구의 경우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으나 과학탐구의 경우 평가원의 출제의도와 달리 다소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점수가 약간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앙교육연구소는 “사회와 과학탐구 모두 아주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 수리탐구Ⅱ의 평균점수가 10∼14점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수험생들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쉬웠고 수리탐구Ⅱ의 경우 인문계는 쉬웠지만 자연계는 어려웠다고 평가했으며 수리탐구Ⅰ의 경우 상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이번 수능에서는 상위권과 중하위권 수험생의 성적 차이가 지난해보다 더 커져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3백점 이상 수험생이 지난해와 비슷한 11만명 정도에 이르고 수능 고득점자들이 특차모집에 몰리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특차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지난해 3백50∼3백80점대보다 다소 높아지고 서울대 인기학과들의 합격선은 3백90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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