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노숙자 돈 뺏으려 대낮 인질극

  • 입력 1998년 11월 19일 07시 17분


돈을 빼앗기 위해 초등학생 2명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리던 3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오후 2시50분경 서울 마포구 신수동 H족발집에서 김창진(金昌鎭·38·무직·광주 동구 지산동)씨가 식당주인의 아들형제(8,11세)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1시간40여분 동안 대치하다 검거됐다.

김씨는 식당 안에서 주인의 손가방을 뒤지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형제를 흉기로 위협해 인질로 잡은 채 식당 바닥에 석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의 설득으로 오후 4시반경 인질을 풀어주고 순순히 붙잡혔다.

경찰에서 김씨는 97년 1월 광주에서 상경, 노원구 하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8개월만에 해고당한 뒤 지금까지 노숙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강도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