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인재 어떻게 뽑나?]사시합격자 상위권 섭외

  • 입력 1998년 10월 11일 19시 08분


로펌의 재산은 사람. 김&장 세종 태평양 한미합동 등 대형로펌들은 우수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프로구단 못지 않은 스카우트전을 벌인다.

사법시험만 합격해도 엘리트라고들 하지만 로펌의 일차적인 목표는 상위 50위 이내의 최고 인재들.

합격자 발표 후 사법연수원 수료 때까지 온갖 인맥을 동원해 대상자를 섭외한다. 최근 사시 합격자가 매년 1백여명씩 늘어나면서 로펌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합격자도 증가하는 추세.

성적이 우수하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잘난체 하거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기피인물 1호. 사내 조직에서 팀워크가 중요한데다 고객과의 관계도 원만해야하기 때문이다.

대형로펌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착하고 똑똑한 인재’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 이를 위해 식사기회나 술자리를 꾸준히 가지면서 인간성을 살펴본다.

최근에는 여성변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 2월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한 심희정변호사(27·여)도 세종을 택했다. 같은 로펌의 파트너변호사 심인숙씨(35·여)는 “예전엔 로펌에 여변호사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2,3년 사이에 15명 가량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로펌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는 변호사도 있다.잘 나가는 로펌에서 근무하다 개인사무실을 차린 김모 변호사는 “꽉 짜인 조직에서 일에 치여 사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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