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졸취업 최악』…대기업 채용확정 5백명선 그쳐

입력 1998-09-08 19:45수정 2009-09-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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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17만명의 대학졸업생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하반기 대기업들이 확정한 채용규모는 1천여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부가 정보화 근로사업에 채용할 3만5천명 등 정부 각 부처의 임시 채용계획을 합치더라도 지난해 졸업한 취업재수생이 13만명 가까이 남아 있어 올 가을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본보가 주요그룹 및 대기업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확정된 채용규모는 총 5백여명선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한 두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그룹단위의 공채는 아예 없고 일부 계열사별로 필수인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학에 추천을 의뢰해 비공개로 뽑는 ‘그림자 채용’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그룹 채용계획 실종〓30대그룹중 계열사별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곳은 이날 현재 14개그룹정도. 이중 세자릿수 채용계획이 확정된 곳은 인턴사원 2백명을 뽑을 예정인 SK그룹 한 곳뿐이다.

매년 수천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해오던 현대 대우 LG 등 주요그룹들은 아직까지 채용규모나 채용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다만 현재 계열사별 필요인력을 파악중인 삼성그룹이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천여명까지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한가닥 기대를 주고 있다.

이밖에 한진이 조종훈련생 60명을 모집하고 코오롱이 3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을 비롯해 중하위권 그룹들도 인턴사원을 중심으로 10∼20명을 뽑을 계획.

▼식품 및 외국계회사도 소수채용〓업종별로는 식품 정보통신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

남양유업은 상반기 51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12월경 20∼30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며 매일유업도 11월경 2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공채할 방침이다.

또 7월에 영업직 50명을 공채한 오뚜기식품도 연말경 20∼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지난달 32명의 인턴사원을 뽑았던 동원산업도 다음달중 필요인력을 파악해 연말경 수시채용을 실시할 계획.

정보통신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11월중 마케팅 기술 등의 분야에서 1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한국통신프리텔도 10월중 연구개발인력 10∼20명을 채용한다.

이밖에 매킨지컨설팅 앤더슨컨설팅 한국얀센 한국MSD 등 외국계회사에서도 소수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년에 수천명 단위로 대규모 인원을 채용해온 금융계는 올해 은행 종금사 투신사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현재까지 모집계획이 전혀 없고 건설업체들도 신규 공채가 전무한 상태.

공기업도 한국통신의 경우 작년에 뽑아놓은 4백여명을 올해 우선적으로 발령할뿐 대부분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방침.

한편 정보통신부는 취업난 해소를 위해 각 부처의 정보화사업을 앞당겨 실시키로 하고 대졸 미취업자 등 3만5천명을 채용할 예정.

<이영이·금동근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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