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실업자 152만명 사상 최다…30년만에 최고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27분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6월중 실업률이 30년만에 최고치인 7.0%를 기록했으며 실업자수가 사상처음으로 1백5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평균 실업자수가 2백만명을 넘어 실업률 연평균치도 7%에 달할 전망이다. 1∼6월 평균으로는 실업자수 1백33만3천명에 실업률은 6.3%.

통계청은 23일 6월중 실업자가 1백52만9천명으로 석달에 한번 실업률 조사를 하던 68년 1·4분기(1∼3월) 7.4%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실업자수는 작년 6월 49만6천명의 3.1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시작된 작년 12월 65만8천명의 2.3배에 해당하며 올들어서만 하루 평균 4천9백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일자리를 갖고 있다 해고된 전직(前職)실업자는 전체 실업자의 93%인 1백42만7천명이며 이중 일자리가 없어진 기간이 1년 미만인 실업자는 1백2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명예 조기퇴직 정리해고 직장휴폐업 등 경제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가 41만8천명이나 됐다.

6월중 취업자는 2천18만3천명으로 작년 6월에 비해 5.6% 줄었다. 이 중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작년 6월에 비해 37만명(30.0%)이 늘었으며 특히 18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는 48.9%인 15만1천명이 증가, 극심한 고용불안을 반영했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월급을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는 2백14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백94만6천명보다 20만1천명이 늘었다.

취업자 감소율은 작년 동기대비 △1월 3.4% △2월 3.7% △3월 4.1% △4월 5.1% △5월 5.3%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역별 실업률은 부산이 9.3%로 가장 높고 △인천 8.6% △경기 8.4% △서울 대구 광주 각각 8.1%이고 △강원도가 3.0%로 가장 낮았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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