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침투/노획품으로 본 침투목적]

  • 입력 1998년 6월 27일 07시 02분


26일 북한 잠수정옆 바지선위에서 공개된 유류품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물건은 캠코더와 테이프, 사진기 및 TR송신기와 워키토키 등 통신장비 4점과 난수표 2점.

이들 정찰 탐지장비들과 난수표는 이 잠수정의 ‘첩보정찰 공작적’용도를 말해주는 노획품이다. 만일 캠코더와 테이프 혹은 사진기필름에서 공작조들의 침투지역이나 행적이 찍혀 나온다면 대단한 파장이 일 것이다. 행선지가 드러나면 관계기관이나 보안관련 검문경계 책임자들은 상응하는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 일반 노획품으로는 대전차 로켓포인 RPG7 2문과 AK소총 3정, 체코제 권총 4정, 수류탄 4발을 포함한 무기류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중 RPG7은 길이 95㎝, 구경 40㎜, 유효사거리 3백∼5백m로 96년 강릉 잠수함사건 때도 발견됐으며 사거리 안에서는 32㎝ 두께의 강철도 뚫을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무기다. 특히 높이 40㎝, 직경 20㎝인 깡통형 폭탄(TNT)2개도 발견됐다. 이 폭탄에는 ‘자폭’ ‘해제’라고 쓰인 단추가 붙어 있어 유사시 언제든지 자폭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잠수정 내부에서 산소가 부족해졌을 경우에 대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10ℓ들이 정도의 비닐봉지 10개에 산소발생용 화학 약품이 들어 있었으며 비상식량으로 준비한 누룽지와 과자, 페트병 10개에 든 비상식수와 유리병에 든 북한산 술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잠수복을 비롯해 산소통 오리발 방수복 등이 눈에 띄었으며 각종 공구를 넣은 공구함, 담요 10여장, 그리고 승조원들이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루한 겨울내의가 보였다.

이밖에 탄창 20여개, 라디오, 검은 색 배낭, 마른 오징어 40마리, 운동화 3켤레, 농구화 1켤레, 하늘색 체육복 하의, 용도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가로 60㎝, 세로 40㎝, 높이 40㎝ 크기의 나무상자, 과일 및 생선 통조림 10여개, 방수낭, 잠수장비가 든 그물자루, 전기드릴 등이 발견됐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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