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수색방법]UDT 『승강구 폭파하며 진입』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52분


북한잠수정에 대한 수색작전은 ‘선(先)검색, 후(後)진입’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그러나 예인된 잠수정이 예인 로프를 교체하는 순간 수중 30여m지점으로 가라앉아 본격적인 수색작전은 24일 오전경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색작전은 ‘살아있는 만능병기’라 불리는 해군수중폭파부대(UDT·Underwater Demolition Team)가 맡는다. 작전에 투입되는 UDT요원은 96년 강릉에 침투한 상어급 잠수함을 제일 먼저 수색한 대테러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작전개시 ▼

UDT는 잠수정 예인순간부터 선체외부를 살피며 초장파통신장비(UL―Q)를 이용, 비상공동주파수로 잠수정 승조원과 통신을 시도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현재까지 잠수정으로부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해군은 잠수함 내부와 계속 통신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다.

해군은 이어 4천3백t급 잠수함 구조함과 3천t급 구난함(ARS)2척에 있는 대형크레인을 이용, 가라앉은 북한 잠수정을 수평으로 유지하며 물위로 부상시킨 뒤 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때 대형 군함들은 정지하고 대잠헬기인 P3―C와 고속정 편대들이 현장을 선회하며 저격수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M60 기관총 등으로 잠수정을 겨누며 삼엄한 경계를 편다.

▼ 검색단계 ▼

해군이 가장 관심을 많이 두는 부분은 북한 잠수정 승조원의 생존 여부다. 이들이 살아있을 경우 작전이 더 복잡해진다. 투항권유와 생포를 위해 강릉침투 무장간첩이었던 이광수씨를 현장에 접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승조원이 탈출했을 가능성을 살피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비상탈출구의 위치도 이번 작전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국방부는 잠수정 선수(船首)부근의 수중탐지장비출구옆에 있는 작은 해치를 발견했으나 아직 이것이 탈출구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 진입개시 ▼

UDT는 잠수정내부를 검색한 뒤 수색작업에 위해를 가할 요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잠수정 함교위에 있는 해치를 폭약으로 폭파하면서 진입작전에 들어간다.

진입에 성공한 UDT는 1m가량의 좁은 통로를 통해 선미(船尾)에서부터 차례로 기관실 지휘통신실 항해실 등을 거치며 완전진압을 위한 정밀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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