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동해서 예인작업…22일 오후 어선그물망에 걸려

  • 입력 1998년 6월 22일 22시 58분


22일 오후 4시33분경 속초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 1척이 그물에 걸려 표류중인 것을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잠수정은 긴급출동한 해군에 의해 동해안 ○○기지로 예인될 예정이다.

북한 잠수선박이 동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96년 9월18일 강릉 안인진리 앞바다에서 북한 무장간첩등 26명을 태우고 침투중이던 잠수함이 좌초된 이후 1년9개월만이다.

▼발견 신고▼

잠수정은 속초선적 꽁치잡이 어선 동일호(4.99t급) 선장 김인용(金仁龍·38)씨가 처음 발견했다. 김씨는 즉시 속초어업무선국에 신고했고 이 내용은 곧바로 속초해경과 해군에 통보됐다.

김씨는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와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이날 꽁치잡이를 하던중 유자망 그물에 걸린 잠수정을 발견했다”며 “잠수정은 스크류 부분이 그물에 걸린 채 15분동안 북동쪽으로 도망가려다 선체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북한군 3명이 선체 밖으로 나와 그물을 제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잠수정은 완전히 수면위로 떠올랐다가 다시 반잠수 상태로 계속 항해를 시도했으며 선체가 몇차례 기우뚱거리다 완전히 뒤집혔다”고 말했다.

▼ 수색작전 ▼

신고를 받은 속초 해경은 이날 오후 4시40분경 P20 초계정을 현지에 급파했고 5시반경 해군 1함대 소속 고속정 3대,구축함 1척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어 P3C 대잠(對潛)초계기와 링스 헬기 2대가 잠수정이 표류중인 바다위에서 수색작전을 벌였다.

군당국은 “발견된 잠수정은 승무원 6명을 포함,최대 12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70톤 유고급으로 추정된다”며 “잠수정은 전투용이 아니라 공작원 침투용으로 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또 “잠수정을 발견한 어민들이 잠수정위에서 북한군 1,2명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정확한 승선자수와 침투목적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 잠수정 예인 ▼

군당국은 이날 오후7시35분경부터 해군 군산함을 파견, 북한 잠수정을 로프로 묶은 뒤 예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잠수정은 링스 대잠헬기와 호위함에 의해 완전히 포위된 가운데 수면위로 1m가량 노출된 채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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