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폭주족 「광란」…곡예운전-오토바이 방화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15일 새벽 서울과 부산에서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경찰 순찰차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여 잇달아 교통사고를 내고 단속 경찰에 대항해 자신의 오토바이를 불지르는 등 ‘광란’을 벌였다.

이날 오전 1시경 20여대의 오토바이에 나눠 탄 폭주족 50여명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 나타나 차량통행을 방해하며 곡예운전을 벌여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순찰차 4대 오토바이 2대와 추격전을 벌였다.이들은 지하철 여의나루역 부근에서 경찰과 마주치자 중앙선과 신호등을 무시한채 여의도 일대 골목을 누비며 오전 4시까지 질주를 계속했다.이에 따라 차량통행이 뒤엉킨것은 물론이고 굉음에 놀란 주민들이 밤잠을 설쳐 새벽까지 112신고가 쏟아졌다.

폭주족 중 일부는 경찰추격에 맞서 여의도 MBC건물앞에서 오토바이 2대를 불태우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폭주족이었던 이군은 술에 취한 채 친구 장모군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부산시내를 질주하다 민락동에서 길가던 이모씨(23·여)를 친 뒤 서면교차로와 범천4동 등지에서 주차중인 승용차와 승합차를 들이받고 붙잡혔으나 장군은 도주했다.

〈이원홍·석동빈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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