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씨, 옥고치른 5공인사에 화해의 손짓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설 연휴를 맞아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비롯, 함께 옥고를 치른 12.12 사건 관련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씨는 설 연휴 직전 전씨의 한 측근을 통해 “부덕의 소치로 내게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이 고통을 당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또 정호용(鄭鎬溶) 최세창(崔世昌) 차규헌(車圭憲) 장세동(張世東) 허삼수(許三守) 허화평(許和平) 안현태(安賢泰) 이학봉(李鶴捧)씨 등 12.12사건으로 복역하다 출감한 5공인사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유감의 뜻을 밝혔으며 몸이 불편한 황영시(黃永時)씨에게는 전화로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최근 노씨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한 한 인사는 “전례없는 노씨의 초대를 받고 방문했더니 다과 대접과 함께 ‘군에서 같이 고생한 선후배들이 함께 옥고를 치른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위로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노씨측의 한 비서관은 “12.12사건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마음을 최근에야 전한 것 같다”고 유감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씨의 한 비서관도 “전전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민과 역사앞에 참회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은 이미 사라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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