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자수전화」에 경찰 골탕…3백명 출동 헛수고

  • 입력 1998년 1월 16일 08시 08분


15일 오후 4시반경 전주역 앞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역전파출소를 비롯, 반경 5백m 거리에 있는 코리아나 웨딩타운 등의 건물에 각 20∼30명씩 모두 3백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서장이 직접 나와 경찰배치를 진두 지휘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 요원들이 도착, 승용차 3대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신문과 방송사의 기자 50여명이 나와 지켜 보고 있었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29)이라고 자칭한 남자가 전주역에서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었다. 자칭 신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경 경기경찰청 수사본부 안유신(安裕信)강력계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신창원이다. 자수하고 싶다. 3시간 뒤 전주역 화장실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그는 20분 뒤 미리 알아둔 안계장의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어 “어디쯤 오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수사본부는 안계장 등 11명을 약속장소로 급파했다. 그러나 약속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신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주역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한결같이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경찰은 시간이 흐르자 허탈한 표정들이었다. 밤 9시반경 기자들은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철수했다. 〈수원·전주〓박종희·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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