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약이 없어요』…제약사, 환차손여파 공급끊어

  • 입력 1998년 1월 13일 20시 04분


동네 약국에서 일부 기초의약품이 품귀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3월부터는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치료에 꼭 필요한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도 우려된다. 특히 감기 염증 등을 비롯, 각종 치료약 조제에 많이 사용되는 기초항생제의 부족이 가장 심각한 상태이며 혈압 당뇨 치료제와 여성호르몬제 안약 콘택트렌즈세정액 등도 재고가 달리는 실정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J약국 약사 이모씨(42)는 “대표적 항생제인 아목실실린은 벌써부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M약국 문모씨(35·여)는 “완제품으로 수입되는 잉루 약품은 추가 주문을 해도 공급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품귀현상은 제약업체가 환차손을 보상받기 위해 약가인상을 추진하면서 출하를 억제하고 도매상과 대형약국이 소비량이 많은 항생제 등 기초의약품을 사재기하는 바람에 빚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매점매석을 하는 도매상 대형약국과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않는 제약업체를 가려내 고발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매점매석을 하는 약국과 업체는 약사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한편 한국제약협회는 8천여 품목 중 80%인 6천4백개 의약품의 가격인상 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준우·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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