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의 날씨이야기]처마밑 고드름,겨울햇살에 반짝

  • 입력 1998년 1월 10일 20시 40분


보았는가. ‘치운’ 겨울날, 처마밑의 고드름이 녹아내리며 반짝 빛날 때 배시시 흰 이를 드러내는 햇살의 미소를. 겨울 햇살은 바람을 머금는다. 산중(山中)의 숨소리를 품는다. 얼음장 밑을 흐르는 시냇물의 뒤척임을 껴안는다.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이는 햇살이거나, 장작의 파인 틈새를 파고드는 햇살이거나 왜 이리 서러운가. ‘내리쬐는’ 온기(溫氣)에도 아슴푸레 눈가가 번진다. 아침 최저기온 영하3∼영상3도, 최고기온 4∼7도. 중부 이남과 강원 일부지방에 눈 또는 비. 기온은 조금 떨어지겠다. 이럴 때일수록 메마른 마음의 장작에 불을 지펴야겠다. 삭막한 세상의 성냥개비 같이 작기만 한 불씨들. 여기에 장작불을 지피려면 먼저 스스로를 덥혀야 하지 않을까.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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