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 이색 합격자]쌍둥이형제 서강대 전체-법대 수석

  • 입력 1997년 12월 28일 19시 58분


28일 발표된 고려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특차전형 합격자중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색합격자와 장애를 이긴 의지의 합격자가 적잖았다. 고려대 특수재능보유자 입학전형을 통해 국문학과에 지원한 김선경(金善敬·20·여·인천 서구 가좌1동)씨는 1백70점느건 낮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씨는 창작시험에서 1시간반동안 2백자 원고지 23장 분량의 소설을 써내는 필력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합격판정을 따냈다. 집안 사정때문에 인문계 진학을 포기하고 인천 부평여상에 진학, 글쓰기를 계속해 온 김씨는 지난해 한국시인협회 주최 소설 공모에 「실종자」라는 작품을 출품,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남들보다 대학진학이 1년 늦어지긴 했지만 앞으로 문학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행복하다』며 『삶의 깊이를 담은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고려대에서는 또 바둑 3단인 김명완(金明完·충암고3)군이 신문방송학과에 합격했고 사범대 가정교육과에는 홍지헌(洪志憲·19·경복고졸)군이 합격, 학과 창설이래 첫 남학생을 맞게 됐다. 서강대에서는 전체수석과 법대수석을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차지해 눈길. 경제학과를 지원한 형 구인식(具仁植·18·대광고3)군이 전체수석을, 동생 인득(仁得)군은 법대에 수석합격했다. 이들 형제는 10월초 몸이 불편한 홀아버지 밑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사연이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소개돼 이를 본 서강대 이상일(李相一)총장이 다음날 대광고를 찾아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특차지원을 유도해 서강대에 지원하게 됐다. 서강대는 97학년도 특차에서 전체수석과 3등을 차지한 일란성 쌍둥이 자매 박혜정(朴慧瀞) 혜진(慧珍)양에 이어 2년연속 수석합격을 쌍둥이가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화여대에서는 청각장애인 최후림(崔厚林·백석고3)양이 미술대 디자인학부에 합격했다. 어릴때부터 화가를 지망한 최양은 일반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보청기를 끼고 교사의 입모양을 보며 어렵게 공부한 끝에 3백16점의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김경달·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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