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납치 20대 2명 하루만에 검거…전화발신지 추적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3분


유흥비로 쓴 빚을 갚기 위해 여중생을 납치,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20대 납치범 2명이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귀가길 여중생을 납치한 뒤 거액을 요구한 안주옥(安柱玉·23·무직·경기 김포시) 정용호(鄭龍鎬·23·무직·경기 부천시)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 등은 28일 밤 10시반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편의점 근처 골목길에서 학원수강을 마치고 귀가하던 홍모양(13·S여중 3년)을 승용차로 납치한 뒤 아버지(50·사업)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 1억원을 요구한 혐의다. 이들은 29일 오전 7시40분경 홍양 집에 첫 전화를 걸어 『돈을 준비해 서울 강남구 N호텔 정문으로 오라』고 요구한 뒤 서울시내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며 모두 7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었다. 안씨는 오전 11시20분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관 3층에서 협박전화를 걸다 발신지 추적 수사를 벌인 경찰에 포착돼 인근에 있던 남대문경찰서 교통계 소속 양승주(梁承周·35)순경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이어 오후 1시경 김포시 야산에서 홍양을 데리고 있던 정씨를 붙잡았다. 홍양은 납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 뿐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나이트클럽등을 드나들면서 쓴 신용카드대금 1천2백만원 등 3천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고교동창인 정씨를 끌어들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금동근·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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