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씨,정치권 추파-회유 『신경 쓰이네』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2분


김현철(金賢哲)씨의 국정개입 비리를 폭로했던 서울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朴慶植·44)씨가 대통령선거를 맞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회청문회 이후 환자진료에만 전념하고 있던 박씨에게 한 야당으로부터 『우리 당 TV 찬조연사로 나서줄 수 없느냐』는 제의가 들어온 것. 이에 앞서 다른 당에서는 사람을 보내 『우리 후보가 당선되면 당신의 정치적 한(恨)을 풀어줄 수 있을테니 선거기간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며 은근한 회유작전을 펴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TV찬조연사로 나가면 자신이 「정치적인 인물」로 비쳐지는 게 부담스럽고 가만히 있자니 스스로 비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 박씨는 현재 『다시는 정치판에 휩싸여 고통받지 말라』는 가족 친지의 반대와 『청문회 때처럼 TV에 나가 답답한 정치현실의 「청량제」역할을 해달라』는 지인(知人)들의 권유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박씨는 지난 9월 경기 안양시 만안지역 보궐선거 때 모 당으로부터 후보공천 제안도 받았으나 『나의 청문회 증언이 정치적으로 곡해될 소지가 있다』며 고사했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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