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수류탄과 위조여권을 갖고 통과여객으로 김포공항에 1시간정도 머물다가 출국한 아르메니아 국적의 남자가 캐나다 밴쿠버공항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밝혀져 김포공항의 보안검색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캐치악 아슬라니안(30)이라고 밝힌 이 남자는 10월30일 오후 5시25분경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도착, 통과여객 대기장에서 머물다가 밴쿠버행 대한항공편으로 갈아타고 나갔다.
경찰은 아슬라니안이 망명을 위한 탑승이 거부될 경우에 대비, 뇌관없는 수류탄을 소지해 기내 테러를 기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의도적으로 김포공항 검색대를 피해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3번 출구로 들어온 이 남자는 입국장으로 향하다 곧바로 통과여객 휴게실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대한항공은 이날 탑승객 가운데 통과여객이 1백15명이라고 13번 출구에서 검색을 맡고 있는 산업안전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산업안전측은 이중 82명에 대해서만 검색을 했다고 5일 밝혔다. 검색을 받지않은 33명의 통과여객속에 문제의 남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