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현(先賢)들의 얼과 지혜가 본격적으로 미국 대학 캠퍼스에 소개될 전기가 마련됐다.
고려대는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와 공동으로 98년부터 영문판 한국고전(古典)총서를 간행키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대학은 1차 사업기 간 인 2001년까지 4년 동안 삼국사기 삼국유사 퇴계(退溪)선집 청구영언 열하일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 10권을 영어로 번역 출판한다.
출판사나 대학이 한국학 관련서적을 한 두권씩 번역, 미국 대학에 소개한 적은 있으나 한미 양국의 대학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한국 고전의 영역(英譯)사업을 벌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사업은 미국에서 UCLA와 함께 한국학 연구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뉴욕주립대의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
중국의 논어나 맹자 같은 고전은 수십년 전에 영역돼 읽히고 있고 일본학은 미국 도서관에 별도의 코너가 설치돼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영어판 한국고전 간행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고려대측은 밝혔다.
고려대와 뉴욕주립대는 20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홍일식(洪一植)총장과 롤린 리츠먼드 부총장이 양교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합의서에 서명한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