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올들어 제조업 근로자들의 임금상승률이 13년만에 처음으로 8%대로 낮아지는 등 임금 상승률 둔화추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재정경제원과 노동부에 따르면 전국의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 3천9백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 지난 7월중 전산업의 명목임금(보너스 등 포함)은 전년동월대비 평균 6.4%가 상승, 작년 같은 달(1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산업 명목임금은 지난 5월중에만 해도 12.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6월들어 6.3%로 급락한 뒤 7월에도 휴가비, 상여금 지급액 등이 작년보다 감소한데다 올해 대폭 낮아진 협약임금인상률이 적용되면서 2개월 연속 6%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 전산업 명목임금 상승률은 작년의 11.8%에 비해 1.8%포인트 낮아진 10.0%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불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제조업의 경우 지난 7월중 작년(14.1%) 수준에 크게 못미친 2.7%의 상승률을 기록, 1∼7월 전체로는 8.5% 오르는데 그쳤다.
이같은 수준의 제조업 임금 상승률은 지난 84년 8.1% 이후 최저치로, 특히 사무직(9.2%)에 비해 생산직 근로자(7.7%)의 임금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졌다.
전기 가스 수도업의 경우는 올들어 7개월간 임금 상승률이 5.6%에 불과, 작년같은 기간(19.7%)보다 대폭 낮아졌으며 광업은 작년 15.4%에서 올해 13.3%로, 운수-창고-통신업은 17.4%에서 12.3%로, 도소매 음식 숙박업은 12.8%에서 12.2%로 각각 둔화됐다.
그러나 건설업(10.5%), 금융 보험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8.8%),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9.3%)등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아져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